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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Jay K. Yi

방사선 취급 감독자 면허(SRI) 수험기

2주 전인 8월 말 일요일에 #방사선취급감독자면허(SRI) 시험을 치렀다. “중년의 자격증 도전”이란 내용으로 며칠 전 블로그에 #방사선동위원소취급 #일반면허(RI) #수험기를 올린 바가 있다. 이미 발표 난 #RI 시험과는 달리 #SRI 결과는 11월 초에 발표되기에 당락을 확신할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조심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관련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글로 써 두는 것이 Detail을 살리기에는 좋을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30여 년 만에 자신의 학습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시도한 면도 있으므로 설사 낙방하더라도 관련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뻔뻔함도 있는 것 같다.

주요 대기업을 거쳐 1.5막 인생으로 지방의 유명 국립대학에서 #산학협력 전담교수로 근무하던 중에, 발전, 석유화학, 조선, 제철 등의 중화학공업을 전방사업으로 두고 #기기제작 분야 #품질검사와 #비파괴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약 1년 4개월 전에 이동하게 되었다. 첫날 회사 설립자와 인사를 나누는 중에 비파괴검사 분야에서는 다른 어떤 자격증보다도 방사선취급감독자 면허가 중시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원자력, 비파괴, 금속, 열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경험이 있었기에 엉겁결에 필요하다면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얘기를 했다. 다만 SRI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방사선취급 경력이 2년 이상 되어야 하는데, 첫 직장이었던 한국전력에서 그 경력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주변에 알아보니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의 “#방사선작업종사자 #종합정보시스템”에서 개인별 #방사선피폭 기록을 관리하고 있었다. 정보시스템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약 30여 년이 지났는데도 울진원자력발전소의 건설 및 시운전에 종사했던 1.5년 정도의 피폭 기록이 보관되어 있었다. SRI 시험은 연 1회 있으므로 신체검사를 하고 #TLD(개인별 방사선 피폭을 기록하는 #열형광선량계)를 발급받아 #방사선투과검사(#RT) 분야 작업에 관여하면, 2020년도 SRI 시험의 전제 요건은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일단 최고 경영진 앞에서 얘기를 꺼낸 상황이었으니 본인들은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내심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게 된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찾아본 #RI/SRI 관련 각종 수험정보와 도서관에서 빌린 시험 분야별 전문서적을 대충 읽어 보니 생소한 내용도 많고 요구하는 깊이도 생각 이상이었다. 수험 정보는 블로그나 카페 혹은 youtube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었다. 물론 각 사이트마다 방문 횟수와 자료를 upload 하는 등의 활동 충성도를 높여야 비교적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수험 분야의 정보교류 사이트라는 특수성은 있었지만 어떤 사이트는 60년대 출생자들의 가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두기도 했다. 그렇지만 확실히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유용한 정보가 많이 올라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RI/SRI는 시험 과목이 #원자력이론, 방사선 측정 및 #취급기술, 방사선 #장해방어, 원자력안전 관련법규 등 4개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과목별 범위가 광범위하므로 일차적으로 수험용 도서도 다양하게 접근해야 했다. 방사선이나 원자력 분야를 학부과정에서 전공했으면 그 분야 교재를 기본적으로 이용해서 공부를 하면 되겠지만, 비전공자들은 대부분 시험을 준비하는 접근이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일단 #방사선진흥협회에서 발간된 책자,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교육센터 교재, 사설 기관인 #뉴클리어 아카데미에서 판매하는 수험 전문서와 문제집 등을 확보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다음 카페 “나는 방사선이다”, 네이버 카페 “알아이엔디티”, 네이버 블로그 “#방사평형”과 “뉘겠어? 내가” 등을 수시로 방문하며 기초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아울러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앞선 블로그에서 RI 시험을 “눈 팅” 위주로 공부한 얘기를 적었는데, 객관식 형태로 출제되는 6월 초 RI 시험에서 계산 문제는 완벽히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이는 tight 한 시험 시간 때문인 면도 있지만 계산 방식이나 계산기 사용 등에서 숙달되지 못해 생긴 결과이기도 하다. SRI 시험은 서술식으로 문제 풀이 과정과 답을 도출해야 하기에 RI 시험을 준비하는 방식으로는 당연 곤란했다. 원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기본이고, 논리적인 서술에 필요한 암기와 계산 문제의 경우에는 계산기 활용의 익숙함뿐만 아니라 손에 익을 정도의 반복적인 풀이도 필요했다. 전초전으로 치른 6월 초의 RI 시험 경험을 기반으로 8월 말까지 2개월여 동안 집중적인 SRI 수험공부에 들어갔다. 다행인지(?) 지속되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인해 외부 방문 활동이나 퇴근 후 모임 약속이 대폭 줄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8월 말로 약속 자체를 미룰 수도 있었다. 물론 주말에는 야외로 나가서 마음껏 걷고 싶은 생각에 골프 약속은 이전과 같이 해 두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장마와 태풍으로 60% 정도는 취소되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대로 수험 공부 시간이 확보되어 SRI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다. RI 시험 준비 과정에서 이론 분야는 어느 정도 공부가 되었으므로 인터넷 관련 사이트나 수험서적에 있는 서술식 계산 문제에 집중하였다. 나이 듦에 따른 단기기억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계산 문제의 경우에도 유사 유형을 분석하여 정리하기도 했다. 시험을 2주 앞두고는 방사선진흥협회에서 주관하는 주말 이틀간의 유료 집합 교육에 참여하여 계산 및 서술식 문제의 유형과 풀이 과정에 집중할 기회도 가졌다. 시험 당일 오전에 시험 장소인 대전 충남대학교로 이동하여 살펴보니, 2개월 전의 RI 시험 때와는 달리 혼잡해 보이지는 않았다. 통상적인지 아니면 코로나-19의 특수 상황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시험장에 들어가 보니 결시 생도 상당히 많아 보였다. 물론 최고령 응시자였다. RI 시험의 경우 20대 전후가 대부분이었다면 SRI의 경우는 방사선 피폭 경력이 필요해서인지 대부분 30대처럼 보였다. 1교시 “#원자력이론” 과목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물론 시간이 tight 하여 just in time으로 마지막 계산 문제를 풀었기에 다시 살펴볼 여유는 없었다. 그런데 2교시 “#방사선 #장해방어” 과목을 치르면서 1교시의 해 볼만하다는 생각은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5점짜리 객관식 2문항에 대해 헤매기 시작했고 20점짜리 계산문제는 풀었지만 도출된 답이 정답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무언가 계산 과정에서 miss가 있었을 것 같은데 다시 검토해볼 시간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3교시 “#방사선취급기술” 역시 2교시와 유사한 느낌으로 치렀다. 객관식 2문항을 헤맸고 계산문제의 경우에도 모호해 보여 제대로 접근했는지 확신이 가지 않았다. 4교시의 “#원자력관계법령”은 무난하게 출제된 것 같은데, 문제는 내가 대응하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구체적인 부분을 세부적으로 물어보았다면, 이번 시험의 경우에는 general 한 부분의 서술을 요구해 왔다. 어떻게 보면 관련 부분을 이해해 두었다면 암기력이 떨어지는 나의 경우에는 비교적 용이하게 접근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웠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각각의 법령 부분이 서로 유사하게 기술되어 역시 헷갈렸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과년도 SRI 시험문제를 접할 때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불필요하게 꼬아서 어렵게 출제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올해 SRI 시험에서는 그런 측면보다는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찔러 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형식으로 #채점이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과락을 당할지 아니면 그럭저럭 pass 할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길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집중적으로 준비해 왔고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에 연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물론 올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생각도 없다. 뭔가 아쉬움이 있다면 다시 시도해 보겠지만 그런 면을 느끼지 못했기에 설사 내년에 다시 치루더라도 그 결과는 유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험 준비가 힘들고 지겨웠지만 한편으로는 집중하여 머리를 회전시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다시 젊을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느꼈다. 아마도 노년에 치매가 오더라도 5년은 더 늦게 올 것 같다. 하여간 11월 초에 그 결과를 은연중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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